걷다.

Diary | 2007/05/20 23:14 | luka7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잠이 들었다.

무엇에 깼을까.

눈을 떠보니 익숙하지 않은 거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긴 어디인걸까..'

사람들과 함께 내린 길거리에는 가본적도 가려고도 하지 않았던

알지 못하는 정류장이었다.

내가 잠든 사이에 어느덧 나는 그곳까지 가 있었다.

'집은 어디로 가야할까나.. 저쪽인가?'

그저 무작정 반대반향으로 걸었다.

걷다보니 교차로에 표지판이 보이고 내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이고

얼마나 가야 할지를 알려주더라.

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가도 되었겠지만

걸을 수 있게 된 기회를 반갑게 받아 들였다.

웬지 그냥 좀 걷고 싶었다.

걸어오는 길은 시원한 바람이 함께 하였고 익숙한 멜로디의 음악이 귓가에 흐르고 있었다.

비록 혼자 걷는 늦은 밤길이 그다지 외롭게 느껴지진 않더라.

그래 아마 내가 걷고 싶었서 였을꺼야.

그렇게 하염없이 걷다가 문득 하늘을 보니 달빛이 흐리다.

혼자 이런 생각을 했다 우습겠지만

'달빛 조차 흐린밤에는 나는 무엇을 꿈꾸며 잠들어야하나' 라고...

우습다 그냥 걷자. 걷자.

어느덧 한시간이 지나 버렸다.

어두운 밤 거리를 크고 느린 걸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니 조금은 눈에 익은 거리들이 보인다.

그래 이제 다와간다.

그런대 이 아쉬움은 뭘까

나는 좀더 걸어가고 싶었는대

나의 목적지는 거기가 아니란다.

그래.. 내가 가고자 했던길은 함께 나아가는 길이었는대

나의 목적지는 홀로 나의 집으로 향하는 길뿐이었다.

밤 하늘이 흐리다. 꿈을 꿀수 없는 밤은 슬픔이어라..
2007/05/20 23:14 2007/05/20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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